About

Artist Statement

Clay chose me as much as I chose it—it is a medium that embodies life’s cycles of renewal and resilience. Its malleable, transformative nature mirrors my own journey of rediscovery as an immigrant navigating the intersection of two cultures. Working with clay feels like a dialogue with history, where each piece holds the weight of tradition while remaining open to endless possibilities. Its warmth and tactile essence allow me to shape not just forms but emotions, creating vessels that hold stories of identity, connection, and renewal.

I am drawn to the Buncheong style for its spontaneity, earthy textures, and unpretentious beauty. This 15th-century Korean technique resonates deeply with me, as it reflects both the freedom of expression I encountered in American ceramics and the elegance of Korean traditions. Through my work, I aim to bridge the past and present, creating pieces that serve as both cultural artifacts and contemporary reflections. I envision my art as a medium of dialogue, one that speaks to modern society’s search for authenticity and interconnectedness, encouraging viewers to see beauty in simplicity and meaning in shared human experiences.

어느덧 흙과 만난 지 사십여 년이다. 이미 성년이 되어 미국으로 온 나는 1980년대에 미국이라는 새로운 환경과 문화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잃고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나는 이렇게 잃어버린 정체성을 찾고, 회복하며, 또 새롭게 할 수 있는 매개체로 흙을 선택하였다. 이러하다 보니 나의 작품 주제들은 자연스럽게 한국의 문화와 전통에서 많은 영감과 영향을 받게 되었다. 나는 한국예술 속에 흐르는 조화와 균형, 기품과 간결함을 현대미술사 안에서 재해석하려고 애쓰며 작품 속에 녹여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였다.

미국 대학교에서 현대 도예를 공부하면서부터는 더욱 한국 전통자기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려 했고 다양한 기법들을 연구하였다. 그리고 2000년대 중반 즈음 분청사기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버린 나는 그 즉흥적이고 자유롭고 대범하고 때로는 유머러스한 기법을 애용하기 시작하였다. 15세기에 제작된 분청사기 납작병의 형태에 매료되어 이 형태에 다른 요소들을 더하여 그렇게 2015년, 나의 「목이 긴 병」이 탄생하였다. 그중 한 작품이 2015년 AMOCA (American Museum of Ceramic Art) 에 소장되었고, 이듬해에는 Kansas City 에서 열린 제50회 NCECA (National Council on Education for the Ceramic Arts) 에서 이 시리즈의 작품들을 영상으로 소개하였다.

최근 나는 도자기의 가장 기본 형태에 집중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인간의 필요 때문에 자연 발생적으로 태어난, 음식을 담는 대접과 액체를 담는 병 모양을 기본으로 하여 더 포괄적이며 보편적인 형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이 형태의 목적인 “담는다”라는 의미에 마음이 끌리어, 대접 형태와 병 형태에 “담음”의 상징성을 내포하여 공감과 승화의 감정을 끌어내는 작품을 창작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